수필

우리들은 1학년(2)

새암 2005. 2. 26. 11:15
 

○ 교실 개방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국가간 담이 없어지고 시장경쟁에 살아 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탈권위주의와 유연성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를 교실을 내것인양 문을 걸고 치외법권지역으로 착각하는 학교가 변해야 한다.


  내 교실이 아닌 우리교실로 만들기 위해 안내장을 보냈다.

「해마다 찾아오는 입학 추위는 설렌 입학 날 추억을 빼앗고 아이들 맘 얼게 하였습니다. 그 마음 녹이려 ‘날씨가 좋구나, 봄이 왔구나, 꽃이 폈구나’를 외치다 4월을 맞습니다.

  부끄럼 타던 아이들. 서로 발표하겠다고 일어서는 다툼들이 대견합니다. 그 모습 혼자 보기 아까워 교실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학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교육’을 위해 수업참관 및 학습도우미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자녀들의 학교생활 모습을 보시고 같이 기뻐하고 걱정하며 교육을 고민하는 1학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교실은 늘 열려있습니다.」


   ‘오량골’ 우리 반 카페 만들어 문열고 새 학년 출발 준비를 끝냈다.

「교실 가득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빛나고 도란도란 쫑알쫑알 쉼 없는 재잘댐이 교실 가득 넘쳐 납니다. 그 모습 그 소리 담고 싶어 '오량골'방을 만들었어요. 많이많이 이용하세요.」


「첫 손님입니다! 선생님 학급 운영하시는 것 가끔씩 들러서 요기조기 구경만 하고 가다가 오늘은 이렇게 손님방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늘 선생님 반 카페를 둘러보면서 선생님의 교육적 정열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일 학년 아이들 작은 일상사에도 꼭 답문을 달아주시고 답장을 보내주시는 선생님 모습에 제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카페 식구들의 사랑과 애정으로 온기가 넘치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이지만, 카페를 운영하시는 선생님의 세심한 노력에 저 혼자 이렇게 선생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사랑과 따뜻함이 넘치는 반! 자주 들려서 구경 좀 하겠습니다. 제가 다시 학교에 돌아가면 그땐 선생님을 존경하는 동료 교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희주이모 드림.」


「손님방 예쁘진 않아도/ 사람 훈기 번지는/ 그런 방 되길 욕심내 보았는데/ 손님 없는 빈방 곰팡이 쓸라/ 하루 한 두어 번 쓸고 닦았는데/ 뜻밖의 손님 찾아 줘 향기 넘칩니다./ 과분하신 말씀/ 고마우신 말씀/ 방장 더욱 정신나게 하는 말씀으로……./ 예쁜 아기/ 이모 닮아 더욱 예쁘게 자라길 바래요.」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은 1 학년!(6)  (0) 2005.03.14
우리들은 1학년!(5)  (0) 2005.03.08
우리들은 1학년!(4)  (0) 2005.03.07
우리들은 1학년(3)  (0) 2005.02.26
우리들은 1 학년(1)  (0) 200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