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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대의 분노, 어른들의 ‘선동’ 탓?

새암 2008. 5. 11. 10:37

10대의 분노, 어른들의 ‘선동’ 탓? 

 

이명박 대통령 기사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은 사회·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약자이며 경험이 부족해서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사회·경제적 약자인 것은 대부분 지금의 사회 구조가 청소년들을 그렇게 조건지운 것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의 노동을 제한하고 생활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보장해주지 않는 사회 구조는 청소년들을 경제적 약자로 만든다. 청소년들을 사회에서 따로 떨어뜨려 놓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조건에서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도 난센스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엡슈타인 박사는 '10대'들이 판단력이나 책임감이 부족한 듯이 보이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회가 그들을 어른들과 격리시켜 행동을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인권오름>에 게재된 "나, 지금 차별당하고 있는 거니?" 중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중·고생이 대거 참여한 사실을 ‘상대적으로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10대가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으로 일축했던 중앙일보가 또다시 10대들이 허점이 많은 주장에 ‘쉽게 흔들려’ 거리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광종 국제부문 차장은 8일자 오피니언면 ‘분수대’에 쓴 칼럼 <담박>에서 “뿌리 깊은 나무처럼 고요해 결국은 좋은 꽃과 열매를 맺으려 힘을 쏟아야 할 우리 청소년이 쉬이 흔들린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둘러싼 비판이 수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이상한 호소력을 발휘해 도심의 촛불시위대로 나서게 한다”고 주장했다.

유 차장은 또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들의 평정심을 흔드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며 “배우는 젊은이에게 평담함과 고요한 마음을 가르치진 못할망정 편견과 예단을 주입해 부추기고 선동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이 누구인지, 또 뭘 원하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차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월28일 같은 코너에 <투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새 정부 인선을 향해 공세를 취하는 측도 나머지 대상자의 투자 행위까지 문제를 삼는 경우가 있어 개운찮다. 있는 자에 대한 없는 사람들의 불만에 편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투기”라고 써 ‘야당이 정당한 투자행위까지 문제삼은 게 무엇이냐’는 논란을 불렀었다.

유 차장의 <담박> 칼럼에 대해 한 네티즌은 “4·19혁명은 중고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자랑스러운 역사는 순수하고 정의로움에서 비롯되었다”며 “온갖 비리와 부조리에 익숙한, 대한민국의 배부른 기성세대는 학생들을 모욕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청소년들을 선동한 건 이명박 정부 아닌가요”라며 “쇠고기 협상을 제대로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 했더라면 왜 중고생들이 거리로 나왔을까요. 공부하고 놀기도 바쁜데…”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이날 우석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 <움직이는 10대 소녀,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한국의 10대 소녀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피동적 대상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선동을 당해 움직이는 그런 존재는 결코 아니다”라며 “어떻게 보면, 유럽에서 얘기하는 ‘합리적 존재’ 혹은 ‘시민적 주체’에 가장 가깝게 처음으로 등장한 집단이 바로 지금 한국의 10대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식은 느리더라도 ‘집단 진화’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협동 진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가 바로 촛불문화제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한국의 10대 소녀들”이라는 우 위원은 “2008년 한국, 이들이 바로 희망”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유 차장은 “학생들 전체가 선동당했다거나 거리정치에 참여한 자체를 문제삼은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쇠고기에 대한 불충분한 정보가 증폭돼 과장된 부분이 많이 포함된 상태에서 선동적으로 흘렀고, 이 정보에 청소년들이 쉽게 넘어간다는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차장은 ‘청소년을 선동하는 사람들’의 주체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선입관을 갖고 쓴 것은 아니고, 미디어 세계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이 증폭된 구조 자체가 궁금하다는 취지에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10대의 분노, 어른들의 ‘선동’ 탓?

중앙 “청소년 쉬이 흔들려"…한겨레 "10대 소녀가 희망"

 

 

출처 : 이명박과아줌마부대
글쓴이 : 민생지킴이(평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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