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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1학년 8

새암 2008. 1. 3. 09:57

○ 상희 선생의 게임


  -교단에 선지 2년이 다가오는데도 항상 제자리걸음인 것 같습니다. 산을 하나 넘고 좀 쉬려면 또 다른 산이 숨 막히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예전엔 제 마음이 조금은 넓다고 생각했는데 해마다 좁아져서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보다는 화를 더 잘 내는 형편이네요. 다행이라면 선생님이 지난 번 주신 글을 되새기고 너그러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예요.-


  교단 초년생인 제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1?2년 경력을 쌓으면 숙련공 되어 최고의 기술자가 되련만, 민원 창구 담당 사무원의 일 처리 솜씨는 그리 매끄럽고 빠르건만, 우리의 일이란 규격화 표준화 될 수 없는 단일품종 유일 제품(?) 생산이니 시간이 간들 쉬워지랴.

  어제도 오늘도 패하기만 하는 경기이지만 내일만은 두고 보자며 빈 교실을 노려보고 나서는 거지.